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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빙, “구글 쫓느라 손실 커져”

마이크로소프트 빙, “구글 쫓느라 손실 커져”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의 2010 회계연도 3번째 실적을 발표했다. 윈도우 7의 판매 덕택에 상당한 매출 향상을 기록하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였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온라인 서비스 사업부는 여전히 온라인 검색과 광고 시장에서 구글과 경쟁을 하느라 상당한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3월 31일로 끝난 마이크로소프트의 지난 분기 실적에서 온라인 서비스 사업부는 광고 매출의 증가로 매출 5억 6,600만 달러, 12% 상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매출은 증가한 운영비용을 상쇄할 만큼은 아니다. 결국 온라인 서비스 사업의 손실은 전년 동기의 4억 1,100만 달러에서 7억 1,300만 달러로, 무려 73%나 증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온라인 서비스 사업부에는 온라인 광고 사업과 함께 빙 검색엔진, 그리고 다양한 MSN 웹 사이트가 포함되어 있다.

 

온라인 서비스 사업부에 대한 논의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몇 가지 운영 비용의 증가를 원인으로 꼽았다. 영업 및 일반 관리 비용이 1억 4,500만 달러나 증가했는데, 대부분 야후와의 검색 협약으로부터 발생한 “전환 비용”이다.

 

이외에 비용이 증가한 원인으로는 연구 개발을 거론됐는데, 총 7,700만 달러가 소요되어 33% 증가했다. 여기에는 인력의 증가와 함께 야후를 마이크로소프트 검색 플랫폼으로 이전하는데 소요된 비용이 포함됐다. 이외에 영업과 마케팅 비용 역시 30% 증가한 6,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처럼 비용과 손실의 증가를 기록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분기에 온라인 서비스 사업의 두 가지 영역에서 확실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온라인 광고 매출이 19% 증가한 것과 빙의 미국 내 검색 시장 점유율이 11.7%로 높아진 것이 그것.

 

하지만 이런 진전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로소프트 빙은 아직 구글을 제대로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

 

컴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2009년 5월 빙 서비스 개시 이후, 마이크로소프트의 미국 검색 시장 점유율은 8%에서 11.7%로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구글의 시장점유율은 65%에서 65.1%로 소폭 증가하며 여전히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결국 빙의 점유율 증가는 구글로부터 트래픽을 빼앗아 온 것이 아니라 야후를 희생시켜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야후의 미국 검색시장 점유율은 20.1%에서 16.9%로 떨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 온라인 서비스 사업부와 구글 간의 적절한 비교가 어렵기는 하지만, 구글은 수익 역시 높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온라인 서비스 사업의 하나인 윈도우 라이브 서비스가 윈도우 사업부에 포함되어 있는 등 직접적인 비교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굴의 수익은 마이크로소프트 온라인 서비스 사업부의 적자 행진과는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구글은 2010년 1분기에 매출 23%의 상승을 기록하며 수익 역시 24억 9,000만 달러로 증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온라인 서비스 사업이 흑자로 돌아설지는 좀 더 두고 볼 일이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빙 검색엔진이 제대로 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모건 스탠리 컨퍼런스에서 마이크로소프트 CFO 피터 클레인은 야후와의 거래로 마이크로소프트의 검색 사업이 장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sumner_lemon@id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