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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아이패드는 홈 컴퓨팅의 미래다

글로벌 칼럼 | 아이패드는 홈 컴퓨팅의 미래다

  

 

결론부터 말해보자. 필자는 아이패드를 통해 홈 컴퓨팅의 미래를 볼 수 있다고 확신한다.

 

출시 이후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아이패드를 손에 넣었다. 초기 리뷰들은 찬양 일색이었다. 아이패드 하드웨어, 그리고 아이패드에서 실행되는 소프트웨어는 완벽하진 않더라도 상당히 훌륭한 수준이다.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의 차기 운영 체제인 아이폰 OS 4.0을 들고 나왔다지만 아이패드의 파괴력에는 미치지 못했다.

 

필자는 과거 앱스토어 모델과 그에 따르는 보안 관련 사안에 대해 몇 차례 논의한 바 있는데, 이제 아이패드가 출시되었으니 아이패드도 그 관점에서 살펴보기로 하겠다.

 

아이패드를 손에 넣자마자 몇 가지 소프트웨어를 설치했다. 대부분은 엔터테인먼트용(Netflix, ABC Reader 등)이었지만, 업무용 애플리케이션도 몇 가지 설치했다(Pages, Keynote 등).

 



설치는 간편했다. 앱스토어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고, 필요한 도구를 찾고, 구입 아이콘을 클릭하고 패키지를 설치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잠깐이다.

 

설치하면서 보니 설치 위치는 선택할 수 없다. 사실 애플리케이션을 구입할 때 예/아니요를 선택하는 것 외에는 사용자가 무언가를 선택할 기회는 없다.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된 후 맥북 프로와의 아이튠스 동기화를 통해 키노트(Keynote) 프리젠테이션과 페이지(Pages) 문서를 아이패드로 불러올 수 있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도 문서를 아이패드의 어디에 둘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선택권이 주어지지 않았다. 장치를 동기화한 후 문서는 각각의 애플리케이션에 맞게 표시됐다.

 

필자가 아는 대부분의 전자 제품 마니아들에게 "선택권의 부재"는 이러한 장치에서 결정적인 단점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소비자 대부분은 "선택권의 부재"를 "간편함"으로 받아들인다. 대중에게 다가가는 데 있어 간편함은 단점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보안 측면에서 생각해볼 점은 무엇일까? 첫째, 제한적인 접근 권한을 부여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지 않고는 직접적으로 아이패드의 파일 시스템 접근할 수 없다.

 

즉, 아이패드의 잠긴 문을 열고 그 기반이 되는 파일 시스템에 접근할 방법은 있긴 하지만, 특정한 의도를 가진 맬웨어가 아닌 한 일반 소비자가 그런 행동을 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애플리케이션들 자체도 기본적으로 상호 격리된다. 한 애플리케이션의 데이터는 다른 애플리케이션에서 사용할 수 없다. 애플리케이션 저장 위치 역시 (특별한 방법을 쓰지 않는 한) 다른 애플리케이션이 덮어쓸 수 없도록 되어 있다.

 

물론 격리와 구역화만으로 맬웨어가 완전히 차단되리라고 믿는다면 순진한 생각이다. 이러한 보호 기능이 깨질 것이라는 점은 해가 동쪽에서 뜨는 것만큼이나 명백하다. 누군가는 악성 데이터를 침투시켜 보안 아키텍처에 사용자 알게 모르게 피해를 입힐 방법을 찾을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애플은 애플리케이션 심사 과정에서 적절한 코드 심사 정책을 시행하도록 하고 있다. 이것 역시 소비자 관점에서 유익한 부분이다. 애플의 앱스토어를 통해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모든 소프트웨어는 사전 심사와 서명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즉, 앱스토어에 애플리케이션을 등록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애플의 코딩 정책에 부합해야 한다.

 

이러한 정책에서 대표적으로 논란이 되는 부분이 바로 애플의 플래시 콘텐츠 배제 정책이다. 이 정치적인 논쟁에 휘말리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적어도 플래시 배제는 시스템에서 무엇을 실행할 수 있고 없는지에 대한 플랫폼 측의 통제 부담을 덜어준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긍정적인 면이 아이패드에서도 플래시를 배제하는 데 있어 하나의 동기로 작용했으리라 생각한다. 세상에는 악성 플래시 콘텐츠를 미끼로 사용하는 맬웨어들이 바글바글하다. 필자는 내 장치에서 플래시가 배제된다는 사실에 안도하고 기뻐하는 아이패드 소비자 중의 한 명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최종 결과가 바로 일상적인 홈 컴퓨팅 작업을 위한 단순하고 직관적이고 고도로 실용적인 플랫폼인 것이다.

사진 보기, 음악 듣기, 영화 보기와 같은 일상적 작업들은 정말 간편하다. 새로 입양한 바셋 하운드 강아지를 찍은 수백 장의 사진을 아이패드로 옮겨봤는데, 이러한 사진들을 친구와 가족에게 보여주는 수단으로 아이패드보다 더 완벽한 플랫폼은 없다고 느꼈다.

 

또한 필자는 평균적인 전자 제품 소비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아이패드의 기본 구조와 아키텍처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 설치한 애플리케이션은 아무 문제 없이 매끄럽게 실행됐다. 아이패드는 분명 전세계의 소비자들에게 반가운 선물이다.

 

 

물론 모든 것이 완벽하진 않다.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맥이든 윈도우 PC든 동기화할 컴퓨터가 필요하다. 일부 애플리케이션은 높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아이패드는 옳은 방향을 향한 큰 진전이다. 필자는 애플이 아이패드를 통해 선보인 모델이 홈 컴퓨팅의 미래라고 확신한다. 이제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손에 아이패드가 들어갔으니, 앞으로 몇 년 동안 아이패드가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생각만 해도 흥분된다.

 

보안 측면에 대한 이러한 생각이 옳은지 여부는 시간이 밝혀주겠지만 필자는 다른 플랫폼에서 볼 수 있는 맬웨어, 바이러스 등의 문제가 아이패드 모델에서는 사실상 사라질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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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니스 반 윅은 정보 보안 분야에서 20년 이상의 경력을 갖고 있으며 카네기 멜론 대학의 CERT/CC, 미국방성, 파라-프로텍트 등에서 근무했다. 정보 보안에 대해 두 권의 책을 펴냈고 현재 세 권째를 집필 중이다.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에 소재한 KRvW 어소시에이츠 LLC의 사장이자 수석 컨설턴트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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