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연말선물시즌은 지난 10일 아침에 일찌감치 시작되었다. UPS가
문을 두드리더니 소포 하나를 건네주었다. 세간의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구글의 클라우드 기반 Cr-48 크롬 OS 노트북이었다.
구글은 7일 이 노트북 신제품을 발표했다. 시범
프로그램에 선정된 테스트 이용자에게 노트북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필자가
찍은 Cr-48의 스냅샷이다. 일단 컴퓨터 하드웨어부터 시작하여
크롬 OS를 다룬 다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이용자 경험을 이야기해보겠다.
제품
구성
작은
서류 가방 크기의 마분지 상자 안에는 컴퓨터와 배터리, 전선, 파워
브릭이 있다. 설명서는 컴퓨터의 안전한 사용법에 관해 알려주는 전단 하나와 Cr-48의 키보드와 기본 기능에 대한 간략한 설명 그리고 최초 시동하는 법에 대한 정보가 있는 전단이 전부였다.
인텔
로고가 박힌 명함이 한 장 있어서 인텔 프로세서가 장착되어 있나 보다 했는데 제품에는 아무런 표시도 나와 있지 않았다. 아울러 설명서에는 메모리와 플래시 스토리지 메모리의 크기도 표시되어 있지 않았다. 아마 시판될 때에는 설명서가 더 풍부해지지 않을까 한다.
Cr-48은 마치 아무런 주의도 끌지 않도록 디자인된 듯 무광의 검정색에 이렇다 할 특징이 없다. 무게는 1.7kg 가볍고 편안하다.
근사한 느낌도 든다. 케이스는 고무 코팅의 무광 재질이다.
키보드와 터치패드 표면, 웹캠은 매끄럽고 광택이 있다.
Cr-48의 어느 곳에서도 브랜드나 스티커를 찾아볼 수 없다. 심지어 컴퓨터 밑부분에도
라벨이나 표식 같은 게 전혀 없었다. 양산 버전이 아니어서 그런 것 같다.
Cr-48의 전반적인 디자인과 구조는 견고한 느낌이다. 강인한 ‘터프북(toughbook)’까지는 아니더라도 연약하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디스플레이는
광택이 없고 밝기를 가장 높은 수준으로 설정하자 화면이 내 눈에 딱 맞는 느낌이었다. 밝고 빛이 있는
환경에서도 무난했다.
화면의
크기는 12.1인치다. 노트북과 외부 모니터로 동시 디스플레이가
가능한 VGA 출력 단자와 웹캠, 내장 스피커, 헤드폰용 사운드 출력 커넥터가 있다. 마이크는 웹캠의 좌측에 있지만
외부 마이크를 연결할 수 있는 사운드 입력 커넥터는 없다.
노트북에는 SD 메모리 카드 슬롯과 USB포트가 하나씩 있다. 둘 다 문제가 있었다. 우선 메모리 카드 슬롯이 작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UBS 플래시 메모리 스틱을 꼽았을 때는 크롬 OS를 통해 USB 드라이브 내 콘텐츠에 액세스할 방법이 없음을 알았다. 일단 지메일의 ‘파일 첨부하기’ 기능에서 메모리 스틱의 디렉토리를 검색해 파일 하나를 이메일에 첨부하려고 시도해보았다.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방법이 있었다. 페이스북 프로필로 가서 ‘사진 업로드’와 ‘사진 선택’을 차례로 클릭했다. 화면이 기본 리눅스 파일 네비게이터로 전환됐다. ‘미디어’ 폴더
아래에 SD 메모리 카드가 있었고 그곳에 있는 JPEG 파일에
액세스할 수 있었다. 이런 식으로 USB 드라이브에 있는
파일에도 액세스할 수 있었다. PC월드의 리뷰어도 온라인 사진 편집 사이트인 피크닉(Picnik)을 이용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한다.
USB포트에 마우스를 연결하자 인식이 되었고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Cr-48에는 이더넷 연결이 없고 Wi-Fi나 3G 모뎀(버라이즌 3G 네트워크)을 통해서만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다.
특색
있는 키보드
키보드는
맥북의 ‘치클릿’ 키보드와 비슷하다. 타이핑에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는데, 이런 종류의 키보드에 원래 익숙하지 않은 탓인 듯하다. 키의 반응성이
적절해 손가락으로 그렇게 힘들여 누르지 않아도 된다.
윈도우 기반
PC 키보드에 흔히 있는 기능 키가 없고 대신 크롬 OS 웹 브라우저를 탐색하는데 도움이
되는 키(예, 앞, 뒤, 전체 화면, 리로드)와 LCD 화면 밝기 조절 키, 사운드 볼륨/무음 키가 자리하고 있다.
‘캡스락(Caps
Lock)’ 키가 없는 게 가장 눈에 띈다. 이를 단순히 빈 탭이나 기본 홈페이지(설정해둔 경우)를 여는 ‘검색’ 키가 대신한다. 키는 소문자로 표시돼 있다.
널찍한 터치패드에는 버튼이 눈에 띄지 않는다. 보통 마우스의 좌측과 우측 버튼을 클릭해 이용할 수 있는 기능들은 터치 패드의 좌측과 우측 하부 모서리 부분을
누르면 이용할 수 있다.
터치패드의 감도는 기본적으로 다소 민감하게 설정돼
있는 느낌이다(필자는 보통보다 더 민감한 터치 패드를 선호한다). 이
감도는 크롬 OS 설정에서 조절할 수 있다. 터치패드의 히든
버튼을 누르는 것은 까다로웠다. 이 또한 터치패드가 기본적으로 민감하게 설정되었기 때문인 듯하다.
최초의 부팅
배터리를 끼우고 Cr-48을 열기만 하면 시스템은 곧바로 부팅을 시작한다. 파워 버튼을
눌러 시스템을 시작할 수도 있다. 첫 번째 화면이 뜨기까지는 15초
정도가 걸린다.
컴퓨터는 가장 강력한 Wi-Fi 신호를 포착하며 연결을 시도한다. 유효 Wi-Fi 네트워크에 접속하지 못했다면 화면 우상부의 Wi-Fi 신호
아이콘(시계와 배터리/파워 아이콘 사이)을 클릭해야 한다. 그러면 영역 내 유효 Wi-Fi 신호가 나열된 메뉴가 뜬다. 여기서 연결하고자 하는 네트워크를
선택한다. 네트워크에서 보안 키를 요구하는 경우라면 이를 입력해야 한다.
이 메뉴에서는 미국 전체를 커버하는 버라이즌의 3G 네트워크를 개통시켜 로그인할 수 있다. 버라이즌은 구글과 제휴해
월간 100MB의 데이터 대역을 무료로 제공한다. 사실 넉넉하지
않은 용량인데, 클라우드 전용 노트북이라면 더더욱 그러하다(솔직히
하루 100 MB도 많다고 볼 수 없다).
버라이즌의
3G 개통 페이지를 보면(크롬 OS의 무선 네트워크
메뉴에서 불러올 수 있음) 월 100MB의 데이터를 24개월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일 9.9달러면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고, 월 20달러에 1GB, 월 35 달러에 3GB, 월 50달러에 5GB를
이용할 수 있다. 요금은 없지만 100 MB 무료 데이터를
이용할 때에도 신용카드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
월간
100MB는 없는 것보다야 낫지만, 이 무료 서비스는 버라이즌 3G 플랜 가입을 유도하는 미끼 같은 거다.
일단 연결이 되면 구글 ID를 입력하라는 화면이 나온다. 그냥 게스트로 로그인할 수도 있다.
다음
화면에서는 얼굴사진을 제공하라는 메시지가 뜬다. Cr-48의 웹캠에서 사진을 찍어 이를 로그인 ID의 기본 프로필 사진으로 사용하게 된다. 이 단계를 건너뛰도록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만약 사진을 찍었다면 진행하기 전에 괜찮은지 확인하도록 한다. 이미지를 업데이트하거나 제거하는 기능이 없는 것 같다. 이후 추가되는
계정은 삭제할 수 있지만 Cr-48은 컴퓨터에서 최초로 등록한 구글 이용자에게 ‘결속’되는 듯하다.
얼굴
사진을 찍고 몇 초가 지나자 크롬 OS의 로딩이 완료됐다. 그러면
브라우저 홈페이지나 빈 탭이 나타난다.
이제
부팅이 끝났고 Cr-48과 크롬 OS를 이용하며 웹을 서핑할
차례이다.
크롬 OS
크롬
브라우저를 이미 사용하고 있다면 크롬 OS 사용법도 이미 알고 있는 셈이다. 간단히 말해 Cr-48의 운영체제(OS)는
크롬 브라우저이다. 윈도우나 OS X, 또는 각종 리눅스 GUI 프론트엔드(GNOME, KDE 등)와 같은 기존 운영 체계에서 볼 수 있는 가상 데스크톱이 존재하지 않는다. 부팅
완료 시부터 컴퓨터를 끌 때까지 브라우저만 존재한다.
크롬 OS의 설정에 액세스하려면 렌치 모양의 아이콘을 클릭하고 ‘설정’을 선택한다.
OS의 설정 페이지가 웹 브라우저의 탭으로서 나타난다.
구글 ID로 로그인하는 경우 크롬 OS는 이용자가 다른 컴퓨터의 크롬 브라우저에서
사용했던 설정을 자동으로 동기화한다. 이 때 북마크, 저장된
암호, 선택했던 브라우저 설정, 확장자, 구글이 새롭게 배포하는 앱스가 다운로드되어 크롬 OS 안에 설치된다.
게스트
계정으로 로그인하는 경우 크롬 OS는 ‘익명(incognito)’
모드로 작동한다. 크롬 브라우저의 통상적인 모드이다. 익명
모드는 로그아웃 시 이용자 설정, 쿠키, 암호를 저장하지
않는다.
성능
구글의
크롬 노트북은 얼마나 빠를까? 유튜브에서 최신 동영상을 몇 편 보았다.
무난했다. 사운드 품질도 괜찮았다. 하지만 필자가
보통 사용하는 노트북(2GHz의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4GB 메모리의 델 노트북)보다는 모든 게 조금씩 느려 보였다.
자바스크립트가
많은 또 하나의 사이트인 페이스북을 로드하는 데는 시간이 상당히 걸렸다. 무난했지만 그렇다고 클릭하고
사용하는 게 대단히 빠르지는 않았다.
Cr-48을 더 많이 사용해보고 다양한 네트워크에서 더 많이 테스트를 해봐야겠지만 전반적으로 노트북의 성능은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고 굳이 비교를 하자면 저가형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정도에 가깝다 할 수 있다.
Cr-48을 이용할 때 배터리는 출하된 상태 그대로 사용했다(절반 정도
충전된 상태). 충전을 요할 때까지 3시간 정도 사용한 것
같다. Cr-48은 완전 충전 시 연속 8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을 듯하지만 실제로 테스트를 해보지는 않았다.
Cr-48을 얻는 방법
Cr-48은 6만대가 풀릴 예정이라고 한다. 상당한 수치이다. 소비자 기술 회사가 이 정도 물량을 판매한다면
운이 좋다고 느낄만한 그런 수치이다. 그리고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이를 배포하는 기준이 선착순이 전부는
아니라고 한다. 오히려 우편 번호를 기준으로 할 것 같은데 미국 전역에 골고루 배포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데이터를 수집하고 및 베타 테스트를 하려는 목적이라면 타당한 듯 하다.
현재
구글에는 노트북 신청 페이지가 있는데, 여기에 이메일 주소를 제시하면 심사를 거쳐 노트북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구글은 사람들에게 노트북이 필요한 사정을 이야기하는 동영상을 제출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결론
Cr-48은 웹 서핑과 미디어 성능을 위한 커다란 화면과 키보드가 더해진 스마트폰이라는 느낌이다. 키보드는 훌륭하지만 터치패드에 익숙해지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기본적으로
감도가 지나친 편이다.
크롬 OS는 기본적으로 터치패드 등을 조절할 수 있는 부가적 설정이 덧붙여진 크롬 브라우저이다.
그렇다면
이 노트북은 게임 체인저(game-changer: 판도 변화를 일으키는 것)가 될 수 있을까?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 Cr-48이 타 노트북과 다른 점은 Cr-48에는 없고 다른 노트북에
있는 하드웨어들이다. 필자가 볼 때 150-200 달러 정도가
적당하다는 생각이다. 이 이상이라면 내키지 않을 듯하다. 그래서
구글이 자사 웹 브라우저의 하드웨어 프론트엔드라 할 수 있는 이 디바이스를 그냥 나누어주기로 한 것은 어찌 보면 적절한 선택인 것 같다.
생각해보니
구글은 이런 무료 배포를 통해 진정한 게임 체인저 효과를 노리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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