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마이크로소프트의 3대 실수
처음으로 대규모 정리해고를 감행했던, 그리고 최악의 분기 수익을 기록했던 혼란 속의 2009년과 비교해
마이크로소프트의 2010년은 비교적 순조로웠다. 하지만 단지 2009년보다는 올해가 나았다는 것이지, 결코 성공적이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2010년은 이 거대한 소프트웨어 기업에게 기쁨과
슬픔을 모두 가져다 준 해였다. 가장 큰 성공은 닌텐도 위(Wii)를
겨냥한 키넥트(Kinect)다. MS의 컨트롤러가 필요 없는
모션 기술이 포함된 엑스박스(Xbox) 360은 출시 첫 달 만에
25만대가 판매됐다. 윈도우 7의 점유율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드디어 윈도우 XP에 싫증난 기업들이
윈도우 7으로 갈아타고 있다.
MS의 검색 엔진 빙(Bing)은 구글에 대항할 발판을 마련했으며, 출시된 지 1년 반이 지난 현재 약 50%의 점유율까지 성장했다. MS는 또한 개발자를 위한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위한 플랫폼인 윈도우 애저(Azure)를
통해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약속을 지켰으며, 새롭게 오피스 365를
내놓으며 기업들에게 오피스 웹 어플리케이션과 클라우드 버전의 익스체인지(Exchange), 셰어포인트(Sharepoint), 린크(Lync) 등을 사용자 별로 매달 사용료를
받는 방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성공사례와는 달리 2010년에 몇 가지 중요한 부분들에서는 실패를 거두고 말았다.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 PC는 손대지도 못 하였고, 월 스트리트의 평가가
하락되었으며, 모바일 폰 시장 재진입을 노리며 내놓은 윈도우 폰 7은
사실상 고전하는 양상이다.
선입 기술분석가 로저 케이는 “올 한해
마이크로소프트가 고군분투 했던 것들을 곰곰이 되새겨봐야 한다. 아직 실패를 벗어나지 못한 것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라고 말했다.
태블릿
PC 유행 속 무방비
MS가 태블릿 PC 시장에서 뒤쳐졌다는 것은 굉장히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왜냐하면
태블릿은 빌 게이츠가 제안했던 비전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케이는
MS가 이 분야를 꿰뚫어보지 못했으며, 대신 애플이 아이패드를 통해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고
말했다.
케이는 “아이패드의 대유행으로 MS는 당황스런 비명을 질렀다. 그들은 태블릿 분야를 재고해야 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MS의 CEO 스티브 발머는 윈도우 7 태블릿이 올해 말에 출시된다면 일어날 수 있는 두 경우에 대해 발표했다. 그러나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는 지금, 윈도우 7
MS 전문 애널리스트인 마이클 체리는 “윈도우 7을 탑재한 태블릿을 OEM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지만, 실제 구매하기는 힘들 것이다. 또한 순수 태블릿이라기 보다는 노트북
기능을 병행하는 제품들이다”라고 말했다.
기술 자문 회사 크리에이티브 전략의 대표인
팀 바야린은 구글과 MS 모두 아이패드에 대응하고 있지만 격차는 점점 벌어져만 간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만약 윈도우 7 태블릿이 내년 상반기에 출시된다면, 아이패드는 MS를 1년 앞선 것이 된다. 만약 MS가 태블릿에 최적화된 윈도우 8이 개발되기를 기다린다면 그 차이는 2년이 될 것이다. 또한 불행히도 그 2012년은 안드로이드 역시 아이패드에 대응하기 위한 전력투구를 하게 되는 시점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체리는 윈도우 7이 현재 태블릿용으로 디자인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MS가 아직까지는
진정한 태블릿 OS인 윈도우 8의 개발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멀티 터치와 배터리 성능과 같은 윈도우 7의 한계점 때문에 태블릿 시장에 초기 진입하지 못했다.
주가 관리
스티브 발머가 2010년 해야 했던 주된 업무는 월 스트리트 증권가를 기쁘게 만드는 일이었다.
하지만 역사상 가장 좋은 4분기 성적으로 올해를 마감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신통치 못했다.
MS의 주가는 계속해 문제가 되고 있다. 스티브 발머가 2000년 CEO로
부임한 이후 MS의 주가는 하락과 잠시 쉬어감을 반복하고 있으며,
2010년에도 나아지지 않았다. 30달러로 시작하여 7월에 22.7달러로 바닥을 친 후 27.8달러(12월20일 현재) 수준으로
올해를 마감하고 있다.
월 스트리트도 이런 MS를 주목했다. 올해 골드만삭스 투자은행의 보고서에서는 두 번이나 MS의 가치 평가가 하락했다.
이번
10월 골드만삭스는 MS에 대한 평가를 “구매도 높음”에서 “보통”으로 낮췄으며, 예상 주식 가격을 삭감했다. 이번 달에는 2011년도 MS에게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애널리스크 케이는 이렇게 밝혔다. “MS는 여전히 수익성이 있긴 하지만, 계속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킨 폰의 참패와 윈도우 폰 7
윈도우 폰 7은 11월 초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으며 각종 리뷰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MS는 그 판매량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다. 또
다른 유통망을 통해 추정된 판매량으로 봤을 때 결과가 그리 좋지만은 않다.
애널리스트들은 윈도우폰 7의 OS를 통해 재기하려고 했던
MS의 계획이 너무 오래 걸렸다고 평가한다. 스마트폰 시장은 굉장히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에, MS와는 반대로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기반 폰들은 소비자들의 마음에서 블렉베리를 밀어내고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윈도우 폰 7은 이러한 전쟁에 뒤늦게 참가했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알아차리지도
못하고 있다고 케이는 이야기했다.
그는 “분명 좋은 스마트폰이다. 하지만 MS는 너무 늦게 합류했기에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들은 구글, 애플, 림(RIM)이 했던 것처럼 유통망과의 깊은 관계는 갖지 못했다. 또한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에 집중된 대중들의 관심을 아직까지 끌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바야린은 모바일과 같은 급격하게 성장하는
시장을 이렇게 간단하게 대처하려 했던 점이 가장 큰 실수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모바일 시장은 앞으로 3년 내지 5년은 지속 성장할 분야다. 그리고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은 이 시장을 이미 장악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게다가
7월에 10대를 공략했던 킨(Kin) 폰이 참패하면서 MS의 모바일에 대한 능력을 의심하게 만들었다. 이런 부정적인 시각은
계속되어 윈도우 폰 7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선임 애널리스트 랍 앤더를은 설명했다.
그는 “킨 폰은 너무 높게 가격이 책정되어
있었다. MS의 브랜드를 달고 출시되었기에, 그렇지 않아도
윈도우 폰 7에 대해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는 휴대폰 제조업자들이 플랫폼을 더 멀리하게 만들었다”라고
평가했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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