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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공포, 웃지 못할 7가지 해프닝

스마트폰 공포, 웃지 못할 7가지 해프닝

‘스마트’라는 단어가 포함된 디바이스들, 특히 스마트폰은 갖가지 엉뚱한 사고를 치며 우리를 괴롭게 만든다. 국제 로밍 수수료랍시고 수천 달러가 부과되든, 잘못 걸린 음성 다이얼링으로 사람들 눈을 휘둥그래하게 만들든, 현대의 모바일 디바이스는 당혹스러움을 경험하기에 좋은 무대이다. 점심 때문에 배니건스에 음성 다이얼링을 했더니 회계 쪽의 벤 올린에게 전화가 가는 그런 경험들 말이다.
 
이 글에서 필자는 최악의 스마트폰 재난 사례 7가지를 모아봤다. 지금은 이 이야기를 읽으며 재미 있다고 웃겠지만 실제로 겪게 되면 그때도 웃음이 나올까? 회사라면 돈을 손해보고, 직원이라면 직업을 잃고, 나아가 체면 손상이라는 이보다 더 회복하기 힘든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경우도 있다.   
 
사례를 읽으면서 당신만은 예외일 거라는 생각은 버리자. 일부 이름은 프라이버시 차원에서 변경되거나 유보되었다.
 

스마트폰의 공포, 첫 번째 이야기: 예기치 않은 자동 수정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낱 기계장치가 추측하도록 하는 일은 불행을 자초하는 셈이다.  
 
마케팅과 웹 디자인 사업을 하는 회사에서 근무하는 스캇은 이를 뼈저리게 겪었다. 그는 다소 원색적인 언어를 사용하며 자신의 형과 이메일을 주거니 받거니 하고 있는데, 자신의 전화로 한 고객으로부터 메시지가 전송돼 왔다.   
 
그 고객의 프로젝트는 ‘c’로 시작하는 4개의 두문자어로 되어 있었다. 이는 ‘C'가 포함된 다른 4글자 단어와 한두 글자밖에 틀리지 않았다. 운이 나빠서인지 그 상스러운 변형어가 스캇의 스마트폰 메모리에 입력됐다.  
 
스캇은 “나와 형은 꽤나 거친 언사로 된 이메일을 주고 받는다. 그런데 스마트폰은 내가 입력한 것을 기억해둔다. 내가 고객에게 답장 이메일을 보내려 할 때 스마트폰이 끼어들어 프로젝트 이름을 ‘c’가 포함된 그 다른 단어로 바꿔버렸다”며 황당해했다.
 
스캇은 이메일을 보냈지만 이메일에 고객의 프로젝트가 ‘C---- 프로젝트’로 표시된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고객은 공교롭게도 유별나게 보수적이어서 당연히 경악을 했다. 그는 잠시 후 스캇에게 답장을 보내 이를 알려주었다.
 
그는 “정말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믿어지지 않았다”면서 “더욱 최악이었던 것은 내 스마트폰의 딕셔너리에 등록될 정도로 그 단어를 자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설명해야만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교훈: 기계를 맹신하지 말자. 서둘러 만든 메시지는 물론, 모든 것을 꼼꼼히 검토하자. 고객에게 커다란 실수를 할 지도 모른다.
 
스마트폰의 공포, 두 번째 이야기: ‘무엇’을 위한 앱이 있다?
스마트폰 앱들은 모바일 비즈니스의 세계에 크나큰 변화를 가져왔다. 프로그램만 적절히 구비하면 회사에 연결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고 주요 뉴스를 놓치지 않을 수 있고 동료들과 긴밀히 연락할 수 있다. 물론 프로그램을 부적절하게 구비하면 심각한 불상사가 초래될 수 있다.
 
업무용 PC에 이른바 부적절한 자료를 가지고 있다 적발된 사례는 주변에서 흔히 일어난다. 하지만 업무용 스마트폰 상의 외설 자료는 아직까지 비교적 덜 알려진 사례이다.
 
원콜 매니지의 사람들은 이에 허를 찔린 사례이다. 이 서비스는 회사들을 위해 회사 직원의 휴대폰을 분석하고 문제가 잠재된 영역을 파악하는 일을 한다.
 
원콜은 한 거대 국영 회사에 대한 일상적인 검사를 행하던 중 뭔가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회사 디바이스 상에서 어떤 게임이 실행되고 있었던 것이다. 팩맨은 아니었다. 섹시 쿠거라는 게임이었는데, 퓨마(쿠거)에 관한 건 아니었다.
 
원콜의 베릴 레이놀즈 CEO는 이 발견에 대해 다시 생각하면서 미소를 짓는다. 섹시쿠거를 처음 발견했을 때의 찌푸림과는 극명히 대조되는 미소이다. 레이놀즈는 “직원들이 앞으로 어떤 것도 다운로드할 수 없도록 실제로 모든 폰을 차단해버렸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야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한 사람이 아니었다. 같은 사무실에서 섹시쿠거를 다운로드했던 사람이 4명이었다”는 것이다.
 
교훈: ‘일과 오락을 혼동하지 말라”는 오래된 금언을 되새기자. 이는 남녀 사이만큼이나 남자와 스마트폰 사이에도 적용된다. 잊지 말자.
 
스마트폰의 공포, 세 번째 이야기: 스마트폰 공중 던지기!
멋진 신생기업 일화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회사의 이력에 스마트폰을 내던지는 게 포함돼 있고, 이런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한다면 이는 곧바로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 뮤추얼 모바일이 바로 그런 사례이다.
 
뮤추얼 모바일은 세일즈 리포트(Sales Report)와 같은 생산성 앱에 주력하는 회사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초창기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뮤추얼 모바일은 행타임(HangTime)이라는 소형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모바일 시장에 진입했다(애플은 이후 앱스토어에서 이 프로그램을 제거했다). 행타임은 사람들을 부추겨서 고가의 아이폰을 공중으로 던지도록 만든다. 아이폰을 공중으로 던지면 투척 높이와 다시 떨어지기까지 걸린 시간을 측정한다.
 
엉뚱해 보이긴 하지만, 뮤추얼 모바일은 행타임을 계기로 앱 개발 사업의 수익성이 엄청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 덕분에 재미 삼아 하던 일을 어엿한 벤처 기업으로 확장할 수 있었다. 이들은 고객들에게 이 이야기를 자주 해준다. 존 애로우 CEO는 ‘대체로 재미있어 했다. 그러다가 사고가 한번 크게 났다”고 말한다.
 
언젠가 애로우 등이 한 신규 기업 고객과 회의를 하고 있었다. 행타임 이야기를 해주며 화기애애했는데, 그 고객이 느닷없이 행타임을 자신의 폰으로 다운로드하고는 뮤추얼 모바일의 사무실 밖으로 나가 곧바로 이를 시험했던 것이다.
 
애로우는 “우리가 미처 말릴 틈도 없이 우리의 최대 고객인 그 분이 아이폰을 공중으로 최대한 높이 내던지고 있었다”고 회상한다. 애로우는 긴장한 채 고객의 폰이 위로, 위로, 저 멀리 날아가는 것을 주시했다. 디바이스는 옆 빌딩의 옥상 위로 떨어졌다.
 
애로우는 “정말 운이 없어서인지 이게 떨어질 때 첨벙하는 소리가 들렸다”고 말한다.
 
교훈: 모바일 기술에 관해서는 함부로 이야기를 하지 말자. 재미난 일화를 듣고, 글자 그대로 또는 비유적으로, 누군가 스마트폰을 지붕 위로 던질지 모르니 말이다.
 
스마트폰의 공포, 4번째 이야기: 사라진 데이터
이리 저리 돌아다니는 영업맨에게 스마트폰은 소중한 무기이다. 이게 고장 나면, 전쟁터에서 총을 못쓰게 돼버린 것과 다름 없다.    
 
톰은 이게 무슨 느낌인지 안다. NSI 파트너즈라는 마케팅 회사에서 일하는 그는 중요한 고객을 만나기 위해 출장 중이었다. 그 때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났다. 이 만남에 필요한 모든 파일이 들어 있는 스마트폰이 갑자기 멈춰버린 것이다.
 
톰은 “공항 보안을 통과하자 아무런 이유 없이 폰이 갑자기 꺼져버렸다. 그런데 싱크 케이블도 깜박 잊고 가져오지 않았음을 알았다. 따라서 넷북에 연결해 데이터를 꺼내올 수도 없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재빨리 생각했다. 부하직원에게 전화를 해서 케이블을 갖고 서둘러 공항으로 오도록 했다. 일단 착륙하면 휴대폰에서 파일을 다운로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비행 시간도 가까워졌다. 시시각각 더 위험해지는 그런 상황이었다.  
 
톰의 부하직원이 마침내 도착했지만 터미널 밖으로 나와 그것을 받고 다시 보안을 통과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놀라운 일이지만 항공사 측에서 직원을 시켜 케이블을 받아 톰의 게이트로 가져오게 했다. 땅콩 한 봉지 더 달라면 험악한 표정을 짓는 바로 그 사람들이 말이다. 결국 그는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에 이를 받을 수 있었다.
 
교훈: 중요한 데이터를 어느 한 군데에만 의존하지 말자. 특히 출장 시는 말이다. 백업을 준비하거나, 아니라면, 더 좋은 방법인데, 클라우드를 이용하자. 그러면 다시는 여행 중간에 서두르거나 급해질 걱정이 없을 것이다.
 
스마트폰의 공포, 5번째 이야기: 데이터 송수신을 조심하자
통화는 저렴하지만 데이터는 분명 그렇지 않다. 최소한 회사에서 한정 요금제를 이용하고 있고 당신이 이를 초과했을 때라면 말이다.
 
차터젯닷컴의 블레이크는 외근을 할 때마다 연락을 취할 때면 항상 회사의 블랙베리를 이용한다. 하지만 데이터를 마구 사용하지는 않는다. 회사의 요금제 내에서는 데이터를 일정 용량까지만 이용할 수 있다. 용량을 초과하면 메가바이트마다 꽤 많은 이용료를 내야 한다.
 
어느 달, 그는 스마트폰에서 이상한 무언가를 보았다.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은 데이터의 송수신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아이콘이었다. 그는 크게 개의치 않았고 일상 업무를 계속했다. 몇 주 후 월간 청구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 아니 까무러칠 정도였다.
 
블레이크는 “청구서가 왔는데, 평소보다 수백 달러가 더 많았다. 데이터 이용 할당량을 훨씬 넘도록 데이터를 이용했던 것이다”라며 씁쓸해 했다.
 
그는 자신의 폰에서 일정 간격으로 데이터를 동기화하기 시작했음을 알았다. 그는 보통 이런 일을 하지 않는다. 그가 알아낸 바와 같이 아주 사소한 설정 하나가 엄청난 요금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교훈: 데이터 이용 한계가 엄청나게 높은 게 아니라면 데이터 이용 및 이용 시간을 꼼꼼히 확인하자. 실수로 켜진 설정이든 예기치 않은 국제 여행 할증료든 우발적 요금이 쌓이게 되면 자칫 지독한 어이 없음을 경험하게 된다.  
 
 
스마트폰의 공포, 6번째 이야기: 잠자는 스마트폰
기업의 전화 회의는 정말 지루하다. 그래서 스마트폰이 도중에 먹통이 돼버려도 이게 전면적 충격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와이어리스 커뮤니케이션즈 얼라이언스(Wireless Communications Alliance)의 데이빗 회장은 언제나 휴대폰만을 이용해 커뮤니케이션을 한다. 그는 방 전체가 대화에 참여할 수 있도록 보통 모토로라 드로이드 스피커폰을 이용한다.
 
문제는 가끔씩 이 드로이드폰이 통화 중간에 화면이 어두워진 후 다시 깨어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더욱이 이 폰에는 통화를 종료할 하드-와이어드 버튼(hard-wired button)이 없어서 전화를 손쉽게 끊을 방법이 없다.
 
그는 “보통은 상대방이 전화를 끊을 때까지 기다린다. 그러면 통화가 종료되고 문제가 없어진다.”고 말한다.
 
한번은 이 방법이 통하지 않았다. 데이빗은 의뢰인과 한 방에 있으면서 드로이드를 통해 의뢰인의 고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할말을 다하고 나자 고객들은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하겠다면서 전화를 끊으라고 했다. 하지만 데이빗의 전화가 말을 듣지 않았다.
 
그는 “전화를 끊으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고객들은 ‘아직도 연결된 상태인가’라고 말했다”고 기억한다. 이어 “참으로 당혹스러웠다. 명색이 4,000 회원을 거느린 무선 산업 연합의 회장인데, 자신의 전화기도 통제하지 못해 쩔쩔매다니”라며 한숨을 쉬었다.  
 
교훈: 100% 신뢰할 수 있는 그런 기술은 없다. 좋았던 옛날식의 지상 통신선이나 전화를 끊을 수 있는 슬레지해머(sledgehammer)가 더 나을 때도 있다.  
 
스마트폰의 공포, 7번째 이야기: 물에 빠진 스마트폰
스마트폰 공포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는 이럴 때도 먹통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사례를 제시한다.  
 
로버트는 바쁜 사람이다. 그의 게임 회사는 여러 플랫폼에서 이용할 수 있는 대박 비디오 게임을 만들고자 노력한다. 해야 할 일은 언제나 넘쳐난다. 그는 성공을 위해 자신이 쓸 수 있는 모든 시간을 바친다.  
 
이게 의미하는 바는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경우가 잦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게 우리가 생각하는 의미와는 약간 다를 때가 있다. 비즈니스를 하면서 볼일(?)을 본다. 매우 사적인 볼일이다.
 
어느 날 로버트는 그러니까 자신의 화장실에서 수석 게임 설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런데 뭔가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그는 “휴대폰이 손에서 벗어나 변기 속으로 떨어졌다. 물이 엄청나게 튀었다.”고 털어놨다.   
 
그런데 로버트는 운이 정말 좋았다. 전화는 기적적으로 살아있었고 연결마저 유지되고 있었다. 그러나 대화는 그다지 원활하지 않았다.
 
로버트는 “매우 조심스럽게 휴대폰을 꺼내자 개발자가 아직 연결된 상태였고,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전화기를 귀에 가져갈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라고 말했다.
 
교훈: 쉴 새 없는 연결이라는 문화 안에서조차 커뮤니케이션을 중단해야 할 장소가 있다. 정말이지 화장실에서만큼은 전화기를 손에서 내려 놓자. 화장실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고마워할 것이다. edito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