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았지만 다른 운명'… 킨과 안드로이드의 숨은 이야기
구글이 인터넷과 모바일 영역 모두에서 승승장구하는데,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직 성공하지 못한 이유는 뭘까?
마이크로소프트의 실패작인 킨(Kin) 휴대폰의 운명과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폰의 번성을 들여다보면 조금은 이해가 간다.
재미있는 점은, 킨과 안드로이드 모두가 앤디 루빈(Andy Rubin)이라는 한 사람이 개발한 기술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루빈은 데인저(Danger)라는 회사의 공동 창업자다. 이 회사는 사이드킥(Sidekick)이라는 획기적인 전화기를 개발했던 기업이다.
고전하고 있던 모바일 비즈니스를 활성화 시킬 방법을 모색하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산고 가격 5억 달러에 데인저를 인수했다. 사이드킥을 기반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자체의 휴대폰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에 있어서 이는 문제의 시작이었다. 데인저에게 새로운 마이크로소프트의 휴대폰를 개발하도록 한 프로젝트는 마이크로소프트 내부에서는 “핑크(Pink)라고 불렸다.
여러 가지 보도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초기부터 마이크로소프트 내부의 정치와 내분에 휘말렸다.
처음에는 핑크 프로젝트가 마이크로소프트의 PMX(Premium Mobile Experiences) 부문에 설치되었으나, 권력 투쟁 이후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WP(Windows Phone) 부분으로 이관되었다.
사이드킥은 자바 기반이었던 반면, WP 부문으로 이관된 이후 핑크(최종적으로는 킨으로 명명)는 자바 대신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 체제를 구동해야만 한다는 결정이 내려졌다.
하지만, 윈도우 폰 7이 지연되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킨의 발표를 늦추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해서 결국에는, 킨이 마이크로소프트의 구형 모바일 운영 체제인 윈도우 CE를 기반으로 하게 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 내부의 정치적인 내분 때문에, 킨은 방향을 상실했다.
앱의 역할이 지대한 스마트폰(Smartphone)의 세계에서, 킨은 어떤 앱도 구동하지 않았다.
주로 소셜 네트워킹에 흥미를 갖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설계되었음에 불구하고, 킨은 트위터에 대한 지원이 형편없으며 어떤 IM(Instant Messaging) 클라이언트도 지원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더 강력한 스마트폰들과 맞먹을 정도로 비쌌으며, 고가의 월간 서비스 계약을 해야만 했다.
킨과 관련하여 마이크로소프트가 취한 단 한가지 현명한 조치는, 마이크로소프트가 2개월도 되지 않아서 킨을 포기했다는 점이다.
이번에는 구글이 또 다른 루빈의 창작품인 안드로이드를 어떻게 다뤘는지 살펴보기로 하자. 데인저를 퇴사한 뒤에, 루빈은 리눅스 기반의 스마트폰 운영 체제를 개발하기 위해 안드로이드라는 회사를 시작했다.
2005년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인수했으며, 루빈을 구글 자체의 오픈 소스 운영 체제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의 책임자로 임명했다.
루빈은 구글에서 모바일 플랫폼 담당 이사가 되었으며, 지금은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이다.
안드로이드 개발 중에는 어떤 드라마도 연출되지 않으며, 정치적인 내분도 없었고, 안드로이드가 어떤 모습이어야 한다는 데 대한 기본 생각에도 변화가 없었다.
안드로이드가 어떤 형태로든 구글 고유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도록 강요하는 대신, 안드로이드를 오픈 소스로 남겨두었다.
사용할 수 있는 앱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서, 구글은 2007년에 최고의 안드로이드 앱을 개발하는 개발자에게 1,000만 달러를 지원하는 '안드로이드 디벨로퍼 첼린지'를 개시했다.
2010년 2월부터 3월 사이에, 안드로이드는 4% 성장한 데 비해 RIM,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장 점유율은 모두 줄었다.
2010년 7월 말 사용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앱이 10만 개에 육박한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자명하다. 정치와 내분,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 고유의 운영 체제를 구동해야만 한다는 결정(그 운영체제가 구형 임에도 불구하고)이 킨의 비운을 가져왔다.
반면에, 구글은 뛰어난 엔지니어가 그의 일을 할 수 있게 해줬다.
이런 사실은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미래에 어떤 시사점이 있을까?
만약 마이크로소프트가 관료주의와 내분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지 못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장기적으로 구글을 이기는데 애를 먹게 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킨의 개발, 발표 그리고 포기를 통해서 어떤 교훈을 얻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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