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새롭게 진화할 개인 컴퓨팅 전망
윈도우 데스크톱이라는 큰 기둥이 무너지고 있다. 물론
마이크로소프트는 주로 윈도우 7으로 이전하려는 고객들을 통해 여전히 이익을 내고 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과연 어떤 방향을 취할 것인가? 그리고 어떤
다른 경쟁자가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올 한 해를 통해 그 답을 조금씩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경쟁적인 새로운 컴퓨팅 패러다임들이 사방에서 나오고 있다. 최우선
과제는 데스크톱 PC 이든, 휴대용 장치이든, 그 어떤 컴퓨팅 장치든지 간에 (데이터, 설정 그리고 응용프로그램을 위한) 임시 엑세스 포인트의 역할만 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컴퓨팅 라이프의 거점은 클라우드 서버나 데이터 센터가 될 것이다.
이런 것들이 현재 있는 노트북이나 데스크톱 PC를
없애지는 않을 것이다. 메인 프레임이나 미니 컴퓨터 또한 아직까지 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PC의 초창기 시절부터 생각해보아도, 안드로이드, 크롬 OS, iOS,
그리고 우분투 리눅스 등 네 개 이상의 운영체제가 동시에 개인 컴퓨팅 시장에서 각각 적지 않은 점유율을 가지고, 가능성 있는 경쟁자로 떠오른 것은 본 적이 없다. 이제 그 전환점에
대해 이야기할 때이다.
개인 컴퓨팅의 가까운 미래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여기
그에 대한 전망을 제시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클라우드 개발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는 스티브 발머의 발표, 오피스 365의 출시 등 마이크로소프트는 드디어 마이크로소프트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로 점진적으로 이동하려는 미래 계획을 조금씩 공개하고 있다. 오피스 365에서 오피스 프로그램은 데스크톱에 유지되지만, 익스체인지(Exchange), 셰어포인트(SharePoint), 링크(Lync, 이전에는 커뮤니케이션 서버라 불렸던 제품군)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거대한 데이터 센터로 이동했다. 이 데스크톱/클라우드가 혼합된 제품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각 사용자마다 이용료를 내야 한다.
이것이 정확히 어디로 이어질 지는 불확실하다. 지금의
무거운 윈도우 데스크톱도 그러한 기능을 모두 필요로 하는 사람에겐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윈도우와
오피스의 비용, 거기다가 끝이 없는 엔드포인트 보안, 유지보수, 업그레이드 부담까지 조직 전체에 적용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라는 인식이 증가하고 있다. 오피스 365는 데스크톱 오피스가 포함되지 않은 버전을 제공하므로
가벼운 업무만 하는 사람들은 오피스 웹 앱스(Office Web Apps)만을 이용해서 작업할 수 있다. 그리고 오피스 365의 모바일 기기 지원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바일
솔루션인 윈도우 폰 7의 비즈니스 지원이 모자란 것처럼 취약하다. 올해, 오피스 365의 베타가 공개되면 더 많은 사실이 밝혀질 것이다.
구글의 완전한 클라우드
크롬 OS는 지난 해 후반기 베타 버전이
공개됐다. 약간은 부족한 듯한 리뷰를 보면, 기본적으로 웹브라우저에
불과하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값싼 웹 기기에서도 돌릴
수 있는 리눅스 커널, 그리고 기존의 셸을 대체하는 크롬 브라우저의 결합에 불과하다. 업무용 소프트웨어로는 브라우저 기반의 구글 문서도구(Google Docs),
조호(Zoho), 혹은 다른 비슷한 서비스를 이용한다. 이
모든 것은 완전히 클라우드 기반으로 동작한다. 이는 어떤 측면에서는 큰 장점이 있다. 만약 크롬 OS를 사용하는 장치가 완전히 부서지더라도, 사용자의 데이터는 서버 상에 안전하게 보관되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느 정도의 오프라인 지원 기능이 없는 크롬 OS는 비실용적이다.
소수의 사람들만이 크롬 OS를 주 컴퓨팅
장치로 사용할 것이다. 하지만 자주 이동하는 사람 혹은 웹 애플리케이션만 사용해도 만족스러운 가벼운
작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이는 적절한 대안이 됨이 틀림없다. 특히
HTML5 애플리케이션들이 점차 많은 기능들을 얻게 됨에 따라 더욱 그렇게 될 것이다.
모바일 기기의 성장
그 누구도 스마트폰을 주요 컴퓨팅 장치로 이용하진 않을 것이다. 모토로라의 아트릭스(Atrix)는 그 뻔한 사실에 의문을 던지도록
만든다. 지난 주 CES에서 공개된 아트릭스는 키보드와 디스플레이는
물론, 특별한 도킹스테이션 기능이 있는 등의 매력적인 안드로이드 폰이다. 그것은 하나의 스마트폰이기도 하지만, 데스크톱의 중앙처리장치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물론 아직 업무용 안드로이드 앱들은 매우 부족하다. 그리고
키보드와 스크린이 있다 하더라도, 도큐먼트 투 고(Documents
to Go)를 사용하기엔 힘들다. 그렇지만 올해 한꺼번에 쏟아질 안드로이드 태블릿들을 고려할
때, 더 본격적인 업무용 프로그램들이 출시될 것이라 기대할 수 있다.
올해 말에 이르러서는 태블릿용 애플리케이션이 더욱 풍부해질 것이며, 노트북을 대체하려는 움직임 또한 더 확실해질 것이다. 게다가 아직
아이패드2의 기능 및 역할에 대해 전부 다 파악하고 있는 사람은 없다.
데스크톱 리눅스
이 새로운 다크호스는 점점 더 발전하고 있다. 데스크톱
리눅스가 데스크톱의 패러다임을 바꾸진 않지만, 엔드포인트 보안 부담을 줄여주리라는 것은 확실하다. 우분투가 지난 수년간 이루어낸 편리성 그리고 하드웨어 호환성의 향상은 가히 눈부실 정도이다. 늘 야기되는 “대체 무슨 응용프로그램이 있는가?”의 문제는 아직도 남아있지만, 파이어폭스, 몇몇 오픈오피스(OpenOffice) 변형판들, 그리고 에볼루션(Evolution) 메일 클라이언트가 있는데 다른
무슨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이 필요한가? 인식하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은 웹브라우저를 통해 제공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눅스에서는 작동하지
않는 오래된 윈도우 프로그램이나 엑티브액스(ActiveX)를 사용하는 성가신 웹 애플리케이션은 항상
있기 마련이다. 게다가, 모든 것이 잘 돌아가도록 유지하기
위한 숙련된, 혹은 매우 열정적인 시스템 관리자가 필요하다. 오픈오피스의
실패만도 사람들이 주저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데스크톱 리눅스을 향한 항로의 불안함은 대부분의 기업에게
너무 부담스러운 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특정 계층의 사용자들은 웹 애플리케이션과 가벼운 업무에만 컴퓨터를
사용한다. 이런 사람들이 왜 데스크톱 리눅스를 사용하지 않겠는가? 적어도, 가벼운 데스크톱 리눅스는 윈도우 7을 돌리기가 버거운 구식 하드웨어에게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어줄 것이다.
데스크톱 가상화
크롬 OS와 구글 앱스가 컴퓨팅 라이프를
클라우드로 옮겨 버리는 것처럼, 데스크톱 가상화는 이를 데이터 센터로 이동시킨다. 고전적인 VDI (가상 데스크톱 인프라, virtual desktop infrastructure) 시나리오에서 윈도우 데스크톱 환경은 실제로는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강력한 서버 상에 있으며, 사용자는 단말기 같은 저렴하고 가벼운 클라이언트를 통해
접속하여 컴퓨팅한다. 이 경우, 엔드포인트의 보안성과 유지관리는
엄청나게 쉬워진다.
하지만 가상화 소프트웨어와 성능 좋은 서버를 구입하는 데에 드는 비용은 말할 것도
없이 윈도우 라이선스 비용은 가상화 기술의 활성화를 막는 큰 걸림돌이다. 지난 주, 인포월드 테스트 센터(InfoWorld Test Center)가
새로운 VDI 솔루션들을 비교하는 리뷰를 통해 밝혔듯이, 카비자(Kaviza), 엔컴퓨팅(NComputing), 그리고 파노 로직(Pano Logic)은 VDI를 만드는 것과 관련된 비용 문제나 소란을
없애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이동성은 측면은 어떠한가? VDI를
위해서는 높은 대역폭이 필요하며, 이러한 것을 고려하면 노트북을 통한 원격 컴퓨팅은 비현실적인 이야기로
들린다.
이런 문제에 대해, 클라이언트 하이퍼바이저(hypervisor)가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 클라이언트 하이퍼바이저를
통하면 그 어떤 클라이언트 하드웨어를 사용하더라도, 전체 데스크톱 환경이 다운로드되어, 엔드포인트 보안 위험이 없는 가상 머신 상에서 똑같이 돌아갈 수 있다. 클라이언트
하이퍼바이저는 사용자의 세션이 완료되었을 때 서버와 동기화를 한다. 물론 이는 어느 정도 이상의 (즉, 너무 빈약하지 않은) 클라이언트
하드웨어를 필요로 한다. 게다가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의 사용자에게 정가를 부과하며, 이는 데스크톱 가상화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는 데스크톱
리눅스를 이용한 데스크톱 가상화에 대해 고려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
데스크톱에서 물러서서
떠오르는 새로운 전망 중 하나는 바로 데스크톱 가상화가 개인 컴퓨팅을 조직 내부의
프라이빗 클라우드(private cloud) 환경으로 이동시킬 것이라는 점이다. 이미 구글은 모든 것을 인터넷 상에 공개된 퍼블릭 클라우드(public
cloud) 상에서 돌아가도록 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퍼블릭 클라우드와 데스크톱을
절충하려 노력하고 있다. 게다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애플리케이션들은 본질적으로 클라우드 기반이다. 왜냐하면 이런 장치들은 큰 애플리케이션을 돌리거나 큰 데이터를 저장할 능력이 없는 데다가, 중요한 자료를 아무렇게나 들고 다니는 것은 너무 위험하기 때문이다. 미안한
말이지만, 오늘날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듯이, 더
이상 클라우드 서비스로부터 도망칠 방법은 없다.
어떤 환경에서든 사용할 수 있는 데스크톱을 만드는 것은 힘들다. 많은 비용이 들고, 너무 많은
IT 자원을 필요로 한다. 전환은 오래도록 지속될 것이며,
물론 기존의 PC들은 계속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서로 다른 사람들은 서로 다른 클라이언트 솔루션을 필요로 한다는 것, 그리고 한 사람도
필요에 따라 여러 다른 장치를 통해 같은 기능이나 데이터를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애플은
맥 OS X(Mac OS X)와 iOS를 통합하려는 계획을
통해 그들도 이러한 미래를 예상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것이 IT에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가? 어떤 면에서는 이러한 새로운 개인 컴퓨팅 장치/운영체제의 폭발적인
증가가 악몽처럼 들린다. 왜냐하면 전례 없던 다양한 플랫폼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어려움은 벌써 느껴지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사용자들이 자신들의 디바이스와 애플리케이션에 관해 새로운 책임을 갖게 되는,
소비자 주도의 IT는 이러한 고통을 조금 덜어줄 것이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지 간에, 올해가 지난 뒤의 컴퓨팅 라이프는 더 이상 이전과 같지 않을
것이다. 그것을 믿어도 좋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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