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보 과학 인터넷언론매체

2010년의 뜨거운 감자, 지오로케이션의 모든 것

2010년의 뜨거운 감자, 지오로케이션의 모든 것

페이스북은 사용자들에게, “무슨 생각을 하는가?”라고 묻고, 트위터는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에 대해서 묻는다. 하지만 이런 질문들은 이미 구식이다. 차세대 소셜 네트워킹은 “어디에 있는가?”라고 묻고 있는 것이다. 이미 포스퀘어(Foursquare), 고왈라(Gowalla), 브라이트카이트(Brightkite), 룹트(Loopt) 같은 서비스들을 통해 많은 사용자들이 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런 트렌드의 중심에 있는 기술은 지오로케이션(geolocation)이다. 애플 아이폰, 구글넥서스원, 혹은 RIM 블랙베리 처럼 GPS가 가능한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친구들에게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리거나, 아는 사람들이 추천한 장소를 찾거나, 클럽, 바, 식당 등에 원격으로 체크인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사생활 보호 문제가 있긴 하지만(이 글 후반에서 다룰 예정이다), 지오로케이션 서비스를 멈출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 보인다.

 

지오로케이션의 원리

 

전형적으로 지오로케이션 애플리케이션은 두 가지 기능을 가지고 있다. 한 사용자의 위치를 다른 사용자에게 알리고, 식당 혹은 행사장과 같은 현실 속의 장소와 연계시킨다. 모바일 기기에서 구동되는 지오로케이션 애플리케이션은 사용자의 위치가 변할 때마다 관련 데이터를 주고 받는데 용이하기 때문에 데스크톱 PC에서 구동되는 것 보다 풍부한 경험을 제공한다.

 

오늘날의 스마트폰에는 GPS 칩이 내장되어 있어 이 칩은 위성 데이터를 사용해서 사용자의 정확한 위치(일반적으로 외부에 있을 때와 맑은 날 잘 잡힌다)를 계산해 내서 구글 지도(Google Maps)와 같은 지도에 표시해준다. GPS 신호를 잡을 수 없는 경우에 지오로케이션 애플리케이션은 기지국(cell towers)으로 부터 정보를 받아 삼각측정으로 사용자의 대략적인 위치를 파악한다. 이 방법은 GPS 만큼 정확하지는 않지만, 최근 몇 년간 기술이 매우 향상됐다. 일부 지오로케이션 시스템은 GPS와 기지국 삼각측정법을 조합해서 위치를 측정하는데, 이를 A-GPS(Assisted GPS)라고 부른다.

 

하늘이 맑기만 한다면, 휴대폰에 있는 지오로케이션 애플리케이션은 꽤 정확히 사용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실내에서는 덜 정확하기 때문에, 가장 근접한 곳에서부터 애플리케이션 인터페이스 안에서 수동으로 지정해줘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앞으로 발달된 A-GPS 시스템이 실내에서의 지오로케이션 위치 측정 정확도를 점점 높이고 있다.

 

지오로케이션을 활용한 대표 애플리케이션

 

수백 수천 만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포스퀘어 등 여러 신생 기업들이 지오로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위치 정보를 친구와 공유하도록 하는 서비스가 이들뿐만은 아니지만, 소셜 게임 요소도 도입해 재미를 더하고 있다. 이런 애플리케이션들을 살펴보자.

 

포스퀘어는 아이폰, 안드로이드, 블랙베리, 팜(WebOS) 폰에서 이용할 수 있다.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용 포스퀘어 애플리케이션이 없다면, 포스퀘어 모바일 웹사이트를 대신 이용할 수도 있다. 포스퀘어는 ‘체크인(Checking in)’을 통해서 사용자가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릴 수 있도록 한다.

 

까페, 바, 식당, 공원, 사무실 등 어느 곳이나 체크인을 할 수 있다. 친구들이 사용자의 위치를 알게 되면, 이 친구들은 해당 사용자에게 주위에 가볼 만한 곳이나 할만한 것 볼만한 것들을 추천해준다. 재미를 유지하기 위해서 이 서비스는 사용자에게 체크인을 할 때마다 포인트를 지급하며, 포스퀘어 정예부대가 되기 위한 과정을 추적할 수 있는 다양한 배지도 수여한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만일 포스퀘어가 사용자를 특정 장소의 시장(mayor)로 인식한 경우(다른 사람들보다 해당 장소를 자주 방문한 경우 가상으로 그 장소를 갖게 되는 것) 일종의 경품을 받을 수도 있다. 포스퀘어는 시장이나 몇 번 이상 체크인을 한 사람들에게 특별한 할인이나 무료 음료 등을 제공하는 전 세계의 다양한 장소 목록을 보유하고 있다.

 

고왈라도 포스퀘어처럼 아이폰, 안드로이드, 팜(WebOS), 블랙베리(볼드, 커브, 스톰) 플랫폼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대량의 위치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사용자가 다른 참여자들과 선택한 가상 아이템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고왈라는 여러 광고 제휴를 맺어서 교환한 가상 제품을 현실에서 무료로 교환할 수 있기도 하다.

 

최근에 고왈라는 여행(trips) 기능(현재는 아이폰에서만 가능하고, 안드로이드 및 웹OS 버전은 조만간 공개될 예정)을 추가했는데, 이는 사용자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20개 이상의 장소를 다른 고왈라 사용자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기능이다. 사용자의 친구는 도시 투어 혹은 바 투어 등을 통해서 여행을 완수할 수 있다.

 

브라이트카이트는 아이폰, 안드로이드, 팜, 노키아, 블랙베리 스마트폰에서 이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이 서비스는 사용자들이 두 종류의 소셜 커넥션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데, 하나는 트위터의 팔로워(followers)같은 팬이고 하나는 페이스북 같은 친구이다. 사용자의 위치를 공유하는 것뿐만 아니라, 친구들에게 짧은 메시지를 남길 수 있고, 친구들은 여기에 손가락을 올리고 내리는(Thumb up/down) 등의 반응을 보일 수 있다.

브라이트카이트는 개인적인 포스트를 모든 사람에게 공개하거나 친구들에게만 공개하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훌륭한 프라이버시 제어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사용자는 페이스북, 플리커, 트위터 등에도 연동하여 글을 올릴 수 있다. 포스퀘어나 고왈라와 마찬가지로 브라이트카이트는 바, 클럽, 박물관 등을 위해 체크인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으며, 자동으로 사용자의 위치를 찾아준다.

 


지오로케이션과 소셜 네트워킹이 결합된 룹트는 아이폰, 블랙베리, 안드로이드 및 다양한 휴대폰에서 이용할 수 있다. 다른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사용자가 위치를 체크인하고 해당 위치를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친구, 그리고 룹트에서 맺은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다.

 

또한 펄스(Pulse)라는 이벤트 디렉토리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는 사용자가 있는 위치 주변의 영화, 연주회, 쇼 등 다양한 카테고리 목록을 제공하고, 점수나 팁을 남길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경품이나 특별 할인 등도 제공된다.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도 지오로케이션 대열에 합류

 

이런 지오로케이션에 대한 관심이 폭발하면서, 소셜 네트워킹의 양대 산맥인 페이스북과 트위터역시 이런 트렌드에 합류했다. 지난 해 트위터는 서드파티 개발업체가 자사의 애플리케이션에 지오로케이션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오로케이션 API를 공개했다. 이에 따라 트위터리픽(Twitterrific)이나 트위티(Tweetie) 등 많은 트위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들은 사용자들이 자신의 위치 정보를 트윗에 함께 올릴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에도 점차 도입하고 있다.

 

최근 트위터는 자사 웹사이트에도 비슷한 기능을 추가했다. Twitter.com의 지오로케이션 정보를 이용하는 것은 포스퀘어나 브라이트카이트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와는 다르다. 먼저, 먼저 이 기능을 옵트인(opt in)해야 하는데, 현재는 모질라의 파이어폭스 브라우저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트위터 서비스에는 체크인 기능이 없고, 배지나 포인트 같은 인센티브도 없다. 현재로서 트윗에 첨부되어 있는 위치 정보를 보는 유일한 방법은 구글 지도를 통해서이다. 그러나 트위터의 고급 검색 모드를 이용하면 특정 지역 주변에서 올라온 트윗을 찾을 수 있다.

 

페이스북 역시 4월 내에 지오로케이션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지만, 자세한 정보는 아직 알려진 바 없다. 그러나 현재 전체 4억 명 이상의 사용자 중 1억 명 정도가 휴대폰을 통해서 상태를 업데이트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페이스북내에서 사용되는 지오로케이션 기능의 잠재적 인기는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구글 역시 이런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고 있다. 지난 2월 구글은 구글 버즈(Google Buzz)라는 새로운 지오로케이션 및 소셜 네트워킹 툴을 선보였다. 지메일에 포함되어 있는 버즈는 사용자가 상태 업데이트, 이미지, 동영상 등을 다른 버즈 사용자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구글 버즈는 안드로이드폰 뿐만 아니라 아이폰에서도 웹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 이용할 수 있다. 모바일 버전 버즈는 실시간 지오태그를 구글 버즈 피드에 업데이트해서 구글의 모바일 지도에 표시되도록 한다. 이 지도에는 해당 지역의 다른 버즈 사용자가 업데이트를 할 때마다 위치를 표시해준다.

 

 

노키아는 오비 라이프캐스트(Ovi Lifecast) 위젯을 통해 N97 및 N97 스마트폰에서 지오로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애플이 차기 버전 아이폰에 이 기능을 통합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다.)

 

심지어 모질라 파이어폭스 브라우저도 웹사이트에 사용자가 어디 있는지 알려주어서 좀 더 관련있는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구글 역시 크롬 웹 브라우저 최신 버전에 지역정보 공유 기능을 도입했다. 크롬의 지오로케이션 기능은 WGS 84(World Geodetic System)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이용하는데, 이것은 GPS(Global Positioning System)에서 사용되는 기준 좌표계(reference coordinate system)이다.

 

지오로케이션과 사생활 보호

 

집을 떠나면, 필연적으로 어느 정도의 사생활 보호는 포기하는 것이며,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에서 위치를 공유한다는 것은 위험 노출 정도를 높이는 것이다. 그러나 지오로케이션 서비스는 사용자를 위치 공유로 인한 잠재적인 위험으로부터 사용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부분의 지오로케이션 애플리케이션은 사용자가 사생활 보호 단계를 설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사용자들은 자신의 위치 업데이트를 쫓는 불손한 의도를 가진 사람들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을 수 있다.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이런 서비스들에 집주소를 노출하지 않는 것이다.

 

사생활 보호론자들은 이미 위치정보 공유로 인한 위험에 대해 경고를 하고 있다. 한 예로PleaseRobMe.com웹사이트를 들 수 있는데, 이 사이트는 위치 데이터가 첨부된 트윗을 모아서 사용자가 멀리서 트윗을 올렸을 경우 도둑이 들 수도 있다는 경고를 해준다.

 

불행히도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정보를 계속 숨기는 것은 지오로케이션의 목적에 어긋난다. 따라서 사용자들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상태를 공유할 것인지 신중이 결정해야 하며, 사생활 보소 설정을 잘 해야 한다.

 

예를 들어, 브라이트카이트는 사용자가 각 포스트를 친구와만 공유할 것인지 모든 사람들과 공유할 것인지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그러나 이 장소를 트위터에 해당 정보를 연동해서 올릴 경우에 많은 팔로워들이 이 정보를 이용할 수도 있다.

 

반면, 지오로케이션에 대한 트위터의 접근은 사용자가 각 메시지에 위치 정보를 넣을 것인지 아닌지 결정하게 하고 있다. 구글 버즈 역시 이와 같은 방식을 취하고 있다. 또한 사용자는 트위터에 올라간 전체 지오로케이션 히스토리를 삭제할 수도 있다.

 

향후 지오로케이션의 행보는?

 

현재로서 지오로케이션 애플리케이션은 IT 마니아들만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주로 재미를 위한 것이다. 고왈라나 포스퀘어가 게임 요소 없이는 이만큼 인기를 얻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오로케이션 기술이 점점 정확해 지면서, 공공 안전이나 뉴스 모음 등 좀 더 진중한 기능을 하는 애플리케이션에도 매우 유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재미를 위한 것이나 좀 더 심각한 것을 위한 것이나 상관 없이 사용자의 위치 정보를 공유하는 애플리케이션이 많아질 수록 이와 관련된 사생활 보호 이슈 역시 계속 논란의 대상이 될 것이다. 아마 우리가 디지털 생활을 영위하는데 얼만큼의 사생활이 필요한 것인지에 대한 시각을 재점검 하도록 할 수도 있다. 페이스북 CEO인 마크 주커버그가 제안한 것처럼, 현재의 사생활은 더 이상 이전의 사생활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점점 똑똑하고, 편하고, 즐거운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기 위해 온라인 사생활을 포기하고 싶어할 수도 있다. editor@idg.co.kr


원문출처